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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Bulletin Board

아버지 2017/01/23

Author
김진완
Date
2017-08-03 09:20
Views
722
안녕하세요 목사님 사모님 그리고 성도님들

많은 기도에 힘입어 저희 아버님은 좋아지셨다 나빠지셨다를 반복하시지만
천국의 길을 예비하듯 소망을 가지고 투병하고 계시는 아버지를 매일 하루에 딱한번 30분 면회 허용되는 가운데에서도 아버지와 좋은 교제를 나누고 있습니다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일어나서 아버님과 교제 했어요 기도하면서요 육신의 슬픔은 어찌 할수가 없내요 곧 툴툴 털고 일어설께요

사랑하는 아버지



중환자실 많이 춥죠?

옷하나 안걸치시고 겉포대기 하나 입으시고 사투를 벌이시는 아버지

자식들 부탁한번 더 들어줄려고 거뜬히 일어날려고 애쓰시는것 알아요

아버지 이제 부탁 않할께요

그냥 편히 보내드릴께요 편안하게 잠드세요

저위에 천국에서 하나님이 부르시고 계셔요 염려하지 마세요

그곳은요 아무런 고통도 추위도 없는 말그대로 천국이랍니다

그런데요 마지막 부탁한번 드릴께요 오늘 눈 한번만 마주쳐 주세요 사랑한다고 말씀드릴께요

그리고 저희들은 염려마세요

저희 네식구 하나님 말씀데로 순종하며 아버지가 마지막 남기신 노트의 내용처럼 화목하고 잘 살께요

형제간에도 우애하며 어머니를 아버지 대신 더 사랑하며 살아갈께요

아버지 걱정말아요 아버지께서 다시 못일어나셔도 슬퍼하지 않을께요

천국가실때 까지 편안하고 담대하게 쉬세요 어제와 같이

어제는 아버지와 대화는 못하였지만 제일 편안한 모습이었어요 그래요 아버지 그렇게 편안하게 쉬세요

아버지

중학교 고등학교때 교회 다니시고 주기도문 사도신경 줄줄 외우시는것 다 알아요 아버지께서 2년전 병석에서 예수님 영접하였을때 저에게 말씀하셨죠?

믿음을 숨기며 살아오신 아버님 이유는 말씀 안하셨지만 다 이해해요

세파에 시달려 자식새끼 부양하다 보니 믿음의 본이 안될것 같았어요? 그래서 숨기셨어요? 다 이해해요

저는 그동안 부모님의 구원을 위해 기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아버지는 저의믿음의 선배이셨어요 그래서 더이상 저는 걱정안할거예요 더이상 슬퍼하지 않을거예요 저도 아버지 처럼 우리 자식들에게 믿음의 선배로 오로지 하나님을 따르며 신실하게 믿는 사가랴 엘리사벳 부부처럼 되도록 노력할께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오늘 날씨가 많이 추운데 아버지랑 같이 털보집 설렁탕 한그릇 생각납니다

어제는 동네앞 빠리 바켓 가서 좋아하시는 단팥빵 어머니 드리려 사가지고 집계단 올라오는데 이층쯤에서 아버지가 방에 않계시는것을 알았어요 많이 슬펐습니다 아버지 중환자실 춥죠 ?

어버지 오늘 저랑 대화 많이 해서 피곤하시죠?

그럼 좀 쉬시고 나중에 또 대화해요 쉬세요 주무세요
Total 5

  • 2017-08-03 09:24
    진완 집사님.
    아버님을 향한 집사님의 사랑이 글속에 가득 담겨 있네요. 귀한 부모와 자녀와의 만남... 이러한 집사님의 마음을 아버님께서 아시고 도 아실것 같습니다. 한국에서의 모든 시간 가운데 주님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 2017-08-03 09:25
    Very touching, sad and yet, warm....Thank the Lord for the victorious ending.....

  • 2017-08-03 09:25
    힘내세요, 집사님.

  • 2017-08-03 09:25
    김진완 집사님... 참 귀한 아드님이세요...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어 드리고 오세요.

  • 2017-08-03 09:26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에
    더이상 "아버지" 라고 부를수가 없었어요.
    세상에서 모든 아버지의 존재는
    모든걸 믿고 의지할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의 자리인것을
    뒤늦게 알게되었읍니다.
    지금까지 그런 자리를 묵묵히 사랑으로 지켜주신 아버님께
    감사와 사랑의 마음으로 보답하는 귀한시간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