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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스톤...감사합니다...
하나님께 나는 항상 조숙아...
지난 8월 11일, 그 전날 부터 잦아 드는 통증에 더 쉬면 괜찮을 듯 해서 주일날 교회도 가지 못하고 하루종일 침대 신세를 졌습니다.
오후가 되자 컨디션이 회복되는 듯 했지만 저녁 10시가 되면서 5분마다 찾아 오는 진통이 시작 되었습니다.
몇시간만 참고 오전에 해가 밝으면 의사 선생님을 보려 가려고 기다린지 4시간 만에 규창형제와 아이들을 깨워 Little Company of Mary 응급실로 가게 됩니다.
병원 모니터에도 확연하게 보여지는 진통과 태반의 길이가 2센치가 되지 않아 많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입원을 진행했습니다. 30주 전의 태아는 호흡기관이 특히 발달 되지 않아 조산의 가능성이 있을때 가장 먼저 처방하는 것이 폐발달에 도움을 주는 스테로이드제를 24시간안에 맞는 것이라 합니다. 아이의 뇌 발달과 수축 완화를 위해 마그네슘도 수액과 함께 IV를 통해 받았습니다. 온몸이 타는 듯한 열과 가파른 호흡등의 부작용이 심했지만 아기를 한시간 이라도 더 제 몸안에 둘수 있다면 어떤 고통도 감수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몸 안의 마그네슘 레벨의 테스트를 위해 6시간마다 피검사를 필요로 하는데 제가 워낙 핏줄이 약해서 왼팔은 성한 곳이 없이 멍 투성이가 되었습니다. 너무 무섭고 힘들었지만 제가 아파서 로희가 무사할 수 만 있다면 못할것이 없다 생각 했습니다. 아마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의 마음이 우리 예수님이 우리를 향한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들이었습니다.
24시간 약물 투여후 알약 처방으로 하루가 지나기 무섭게 허리가 끊어지는 진통이 와서 검사한 결과 신장결석이라는 판명이 났고 열이나 다른 증상의 부제로 인해 의료진이 처음부터 정확한 진통의 이유를 찾지 못했던듯 합니다. 그 고통으로 인해 다시 자궁 수축이 시작되었고 입원 3일째 되는 날 또 마그네숨을 처방받아 24시간 맞게 됩니다. 다음날 많이 호전되어 의사와 몇일 후 퇴원 수속을 얘기 하고 마음으로 준비 하고 있을때 새벽에 다시 복부에 너무 심한 통증으로 자궁 수축이 다시 진행되고 그때 간호사가 확인한 결과 경부가 5cm가 열려 24시간 내에 아기가 태어 날 것이라 판단하고 NICU 신생아 집중치료실의 전문의가 오셔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양수가 터지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 나올때 까지 만이라도 아이에게 영양 공급을 하고자 많은 양의 마그네슘을 다시 투약받게 됩니다. 이때가 금요일 새벽이었습니다. 바로 나올듯 한 로희는 그래도 금요일. 토요일을 잘 버티고 평온하던 주일 새벽 3시에 갑자기 양수가 터져 이제는 더이상 억지로 수축을 늦출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의사는 모든 약물 투여를 중단하라는 오더를 내렸습니다. 진통중에 1부2부예배를 인터넷으로 드리며 마음에 평안을 주시는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그리고 로희는 2시39분에 무사히 태어나 바로 NICU로 옮겨졌습니다. 제가 아기를 다시 볼 수 있었던 것은 8시가 넘어서였습니다. 제 손바닥만한 아이가 호흡기를 끼고 입과 손과 팔과 다리에 이름도 알 수 없는 튜브들과 전선들에 둘러 싸여있는 모습을 보니 더 지켜주지 못한 못난 엄마여서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 모든것이 제가 계획한 것이 하나 없고 당연한 것이 하나 없고 한순간도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호흡하는 것도 불가능 한 것을 이번일을 통해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호흡을 주시는 이도 하나님이시고 호흡을 가져가시는 이도 하나님이 신것을 평범한 매일을 살다가 이 중요한 진리를 이 호흡의 감사를 너무 쉽게 생각했었던것을 회게했습니다. 로희를 두고 퇴원해서 집에 오는 날 병원에서 15분 거리의 집이 저에게는 천리 만리 같이 느껴졌고 밥 한술 뜨고 물 한모금 마실때 마다 아기에게 미안하고 그냥 그렇게 편하게 숨쉬고 있는 것도 가슴이 메어지게 미안했습니다. 그 작고 여린아이를 두고 오는 마음이 너무 고통스러워 하루에도 몇번씩 숨쉬기 힘들만큼 눈물이 났습니다. 제가 하나님 곁에서 떨어지면 이렇게 아파시고 이렇게 애가 타시겠구나... 하는 깨달음도 주셨습니다.
오늘은 우리 로희 몸무게가 무려 5g이나 늘었습니다. 925g으로 태어 났지만 몇일 적응하느라 살이 그동안 30g이 빠졌는데 태어난지 4일만에 설탕 한 티스푼만큼이지만 그 만큼 더 자란것이 얼마나 대견하고 뿌듯하고 감사하고 벅찬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저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 마음이겠지요. 잘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 신앙의 힘이 빠지고 아버지를 의지하는 노력이 옅어 지더라도 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인내하시며 설탕 한톨의 성장이라도 온 마음으로 기뻐 하실테지요. 나는 그렇게 하나님께 항상 미숙아인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생각지도 못한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신지... 목사님 사모님... 그리고 우리 코너스톤 지체... 나에게 엄마 아빠 언니 오빠 동생이 되어주는 우리 늘푸른 목장... 예수님이 선물해 주신 이 코너스톤 가족들의 사랑과 기도와 헌신과 섬김이 로희를 건강하게 집에 돌아 오게 하게 되는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임을 고백하며... 또 한번의 기적을 경험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귀한 간증을 읽으며 함께 눈물 흘려요.
로희의 영상을 보며, 앞에서 씩씩하게 밝게 얘기해 주는 엄마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몇번이고 보고 또 봤답니다. 우리 로희 이렇게 더 많은 사랑과 기도속에서 앞으로 더 건강하게 멋진 하나님의 딸로 잘 자랄것을 믿고 감사해요. 귀한 간증 나눠줘서 고마워요.
매일 기도하고 있으니 몸 잘 회복하고 산후조리 아주 잘해야해요. 그리고 지난주일 이와중에도 부엌에서 열심히 사역하시던 규창형제님이 어찌나 귀하던지요!!!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감격해 하는 아빠의 모습에 저희도 은혜받았답니다. 얼른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