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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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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보기도에 감사드립니다.

Author
서일환목사
Date
2017-09-16 18:54
Views
1011

오늘에서야 전기가 들어오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서 늦게나마 코너스톤교회와 이종용목사님 사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허리케인 Irma가 Florida의 한적한 마을 Fort Myers를 향해서 다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 당해보는 일이라 어떻게 준비하는지 몰랐습니다. 우리 교회의 친교실과 사택은 같은 건물인데 1층은 본래 주차장을 개조해서 친교실로 쓰고 있고 2층은 사택인 목조건물입니다. 그래서 1층 친교실의 문과 창문이 바람에 취약하며 결국 그렇게 되면 목조건물 전체가 위험하다고 해서 조언해주는 대로 plywood를 사다가 모든 문을 막으려고 홈디포에 갔습니다. 공포에 질린 얼굴들을 한 사람들이 줄서서 이미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줄이 엄청나게 길었습니다. 그나마 한 시간을 기다렸더니 오늘 목재를 실은 차가 들어오지 않기로 했다고 해서 돌아 오는 길에 Lowe에 들렀더니 거기에도 plywood를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있었지만 실제로 합판을 팔고 있었습니다. 나에게도 차례가 오려나 하고 맨 뒤에 가서 기다렸더니 기다린 한 참 후에 나에게까지 살 기회를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요!  돌아와서는 아내와 함께 일층 친교실 입구 뿐만 아니라 2층 사택의 모든 창문을 막기 시작했지요. 이렇게 해야 건물이 무너지지 않는다고 하니까 힘든 줄 모르고 판넬을 메고 사다리를 혼자서 오르내리며 해냈습니다. 금요일 하루가 다 갔습니다. 친교실과 사택은 작업이 되었는데 교회 창문을 막을 합판이 없어서 그냥 테이프로 유리창을 이리 저리 붙였습니다. 지붕이 허술한 창고는 천막으로 덮고 로프를 사다가 튼튼하게 묶었습니다. 그것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들은 대로 한 것입니다. 카테고리 5가 얼마나 큰 위력인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뉴스에 Irma가 지나온 자리를 보여주는 데 건물을 초토화시키고 지나갔습니다. 그것을 보니 친교실 사택 의 오래된 목조 건물로는 감당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토요일 주일에 지나간다는 데 목사가 예배를 두고 예배당을 두고 피난 가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그래도 그만 오라 하시면 가자고 생각했습니다. 주신 직분과 세워두신 자리를 지킨 것 밖에는 한 일이 없었지만 그래도 미련은 없었습니다. 여기 저기 성도들이 애틀란타로 올랜도로 피난 간다고 혹은 갔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런데 모든 작업이 끝날 무렵 한 집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가까운 곳에 빈집이 있는데 허리케인에 대비한 집이라 안전할 것 같으니까 그곳으로 옮기면 좋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아직 오지말라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제안을 받아들여 토요일에 거처를 옮겼습니다. 다행하게도 Irma가 통과하는 시간이 주일 정오로 늦추어졌습니다. 주일에 허리케인이 서서히 도착을 했지요. 주일예배를 드리려고 교회에 갔더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해합니다. 아내와 둘이서 주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밖에는 바람 소리가 점점 더 커지구요. 예배를 마치고 임시 거처에 돌아오니 Irma의 바람이 본격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허리케인의 눈이 지나가는 길이 정확하게 교회를 지나간다는 예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코너스톤 사모님의 염려로 인해 윤혜집사님이 전화를 주셨지요. 혼란스러운 마음에 있던 저에게 누군가가 염려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교회에 광고까지 해서 중보기도를 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커넥션14기 회장 최철우목사님의 안부를 묻는 전화를 통해서 14기 전체 목사님 선교사님들도 기도하신다는 격려를 받았습니다. 독일의 우리교회 김만종 목사님도 교회 기도모임에서 기도하신다고 격려해주셨습니다. 플로리다의 한적한 시골의 작은 교회를 위해서 이 많은 귀한 분들과 교회들이 기도를 하게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말문이 막혔습니다. Irma는 포트 마이어스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Naple을 지나면서 이상하게도 세력이 약해지고 이동속도는 빨라지고 그리고 우리 교회로 지나가기로 했던 허리케인의 중심부는 오히려 동쪽 '리하이'라는 곳으로 이동해서 지나갔습니다. 밤이 지나고 월요일 새벽에 차를 몰고 이리 저리 쓰러진 나무들을 피해서 교회를 가보았더니 물이 교회 입구의 돋우워진 콘크리트 바닥 바로 아래에서 멈추어 있었고 친교실도 역시 입구를 넘어서지 않았습니다. 나무가 쓰러졌지만 건물쪽으로 쓰러지지도 않았습니다. 나중에 판넬을 뜯고 친교실에 들어가보았더니 스며든 물로 인해서 침수가 되었지만 퍼내면 될 정도, 가구나 벽에 손상을 주지 않을 정도여서 다행이었습니다. 도서관도 마찬가지였구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불편했고 주일 예배 때문에 걱정이 되었었는데 오늘 토요일에 교회에 드디어 전기가 들어오게 해주셨습니다. 우리 좋으신 하나님께서요! 내일 주일 예배를 드리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어제 이종용 목사님께서 안부와 위로의 전화를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또 코너스톤교회와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커넥션14기 목사님들 사모님들의 중보기도의 사랑의 빚을 졌습니다. 어떻게 해야 보답을 할 수 있을지.....그저 이종용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코너스톤 교회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Irma를 우리 교회가 감당할 정도로 약화시키셨고 허리케인 눈을 다른 곳으로 옮겨서 빨리 지나가게 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사랑에 빚진 자로서 진실하게 성도와 교회를 섬기며 목양하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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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17 11:57
    목사님, 사모님..소식을 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머리로만 생각하고 진작에 연락을 드리지 못했던것 같아 죄송하네요. 글로 나마 전해지는 긴박한 상황을 다 알수는 없겠지만 얼마나 놀라고 당황하셨을지 그려집니다. 어려움속에서도 참 좋으신 주님이 지켜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빠른 복구를 위해 계속 열심히 기도할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