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letin Board
어버지
사랑하는 아버지~
중환자실 많이 춥죠?
옷하나 안걸치시고 겉포대기 하나 입으시고 사투를 벌이시는 아버지…
자식들 부탁한번 더 들어줄려고 거뜬히 일어날려고 애쓰시는것 알아요
아버지 이제 부탁 않할께요
그냥 편히 보내드릴께요 편안하게 잠드세요
저위에 천국에서 하나님이 부르시고 계셔요 염려하지 마세요
그곳은요 아무런 고통도 추위도 없는 말그대로 천국이랍니다
그런데요 마지막 부탁한번 드릴께요 오늘 눈 한번만 마주쳐 주세요 사랑한다고 말씀드릴께요
그리고 저희들은 염려마세요
저희 네식구 하나님 말씀데로 순종하며 아버지가 마지막 남기신 노트의 내용처럼 화목하고 잘 살께요
형제간에도 우애하며 어머니를 아버지 대신 더 사랑하며 살아갈께요
아버지 걱정말아요 아버지께서 다시 못일어나셔도 슬퍼하지 않을께요
천국가실때 까지 편안하고 담대하게 쉬세요 어제와 같이요…
어제는 아버지와 대화는 못하였지만 제일 편안한 모습이었어요 … 그래요 아버지 그렇게 편안하게 쉬세요
아버지~
중학교 고등학교때 교회 다니시고 주기도문 사도신경 줄줄 외우시는것 다 알아요 아버지께서 2년전 병석에서 예수님 영접하였을때 저에게 말씀하셨죠?
믿음을 숨기며 살아오신 아버님 이유는 말씀 안하셨지만 다 이해해요
세파에 시달려 자식새끼 부양하다 보니 믿음의 본이 안될것 같았어요? 그래서 숨기셨어요? 다 이해해요
저는 그동안 부모님의 구원을 위해 기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아버지는 저의믿음의 선배이셨어요….. 그래서 더이상 저는 걱정안할거예요 더이상 슬퍼하지 않을거예요 저도 아버지 처럼 우리 자식들에게 믿음의 선배로 오로지 하나님을 따르며 신실하게 믿는 사가랴 엘리사벳 부부처럼 되도록 노력할께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오늘 날씨가 많이 추운데 아버지랑 같이 털보집 설렁탕 한그릇 생각납니다
어제는 동네앞 빠리 바켓 가서 좋아하시는 단팥빵 어머니 드리려 사가지고 집계단 올라오는데 이층쯤에서 아버지가 방에 않계시는것을 알았어요 많이 슬펐습니다…. 아버지 중환자실 춥죠 ?
어버지 오늘 저랑 대화 많이 해서 피곤하시죠?
그럼 좀 쉬시고 나중에 또 대화해요 쉬세요….. 주무세요….